[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Inc.)가 최근 집계한 컴퓨터 시장 보고서 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대수는 2억 6300만대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전세계 PC 시장 침체 지속...스마트폰 보급이 주요인

전세계 PC 출하대수는 201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당시 3억 6500만대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지난해 출하량 2억 6300만대를 2011년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한 셈이며 무려 10년 전인 2007년 수준과 비슷하다. 아이러니하게도 2007년은 애플이 초대 아이폰을 출시한 해로 아이폰은 빠르게 확산돼 연간(2016 년10월~2017년9월) 2억 1700만대를 판매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또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연간 판매대수는 15억대에 이르며 PC의 거의 6배 규모를 자랑한다. PC로 가능했던 일들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이를 대체하면서 컴퓨터 시장의 침체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4/4분기(10~12월) 지역별 데이터를 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일본, 중남미는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EMEA 지역(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는 소폭 감소에 그쳤다.

반면 미국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8%나 감소했다. 가트너는 미국 소비자들이 연말 판매 경쟁에서 PC 대신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위 제조사 쏠림현상 확대

한편, 지난 1년간 컴퓨터 제조사 출하대수 점유율은 미국 HP, 중국 레노보, 미국 델, 미국 애플, 대만 에이수스, 대만 에이서 순이었다. HP와 레노버가 각각 약 21%, 델 15.2%, 애플 7.4%, 에이수스 6.8%, 에이서 6.5%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의 HP, 델, 애플 3개사는 전년대비 성장했지만 중국과 대만 3개사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PC 시장은 상위 제조업체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1년 기준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은 45%였는데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6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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