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com)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유기농 신선 식품체인 ‘홀푸즈(Whole Foods)’ 인수 이후 펼친 파격적인 식품 가격 인하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미국 유통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홀푸즈 인수 효과가 이미 아마존 실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아마존프레쉬 매출 35% 증가...온라인 식품판매 성장 잠재력 커

아마존이 홀푸즈 인수를 마무리 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e커머스 데이터 분석업체 ‘원클릭 리테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아마존 온라인 식료품 배송 자회사 아마존프레쉬(AmazonFresh)의 미국 내 매출은 1억 3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아마존은 ‘365 에브리데이 밸류(365 Everyday Value)’라는 홀푸즈의 자체브랜드(PB)를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프레쉬 서비스는 연회비 299 달러를 지불하면 과일과 아이스크림과 같은 신선식품을 가정으로 직접 배달해준다.

시장조사 전문 코헨 앤 컴퍼니에 따르면, 아마존의 미국 식료품 연간 매출은 87억 달러 정도로 8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식품시장의 약 1%에 불과하다.

다만 미국 식료품 온라인 판매액은 전체 식료품 시장의 4%에 그쳐 식료품 자체가 아마존뿐 아니라 인터넷 판매에 취약한 분야다.

한편 이 비율이 향후 5년내에 2자릿수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터넷과 실제 매장의 시너지 효과 노려

홀푸즈 인수 후 365 에브리데이 밸류 매출은 1100만달러로 추산된다. 반면 라이벌인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 크로거(Kroger)의 1년간 신선식품 매출은 20억 달러로 이 분야에서 아마존 매출 규모는 매우 작다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식료품의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자사 배달사업과 매장사업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업 책임자는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 직속으로 오랫동안 실적을 올려온 인물이 기용됐다.

향후 아마존은 아마존프레쉬를 비롯해 프라임 회원을 위한 1시간 이내 배송서비스 ‘프라임 나우( Prime Now)등 신선식료품 등의 빠른 배달사업과 홀푸즈(슈퍼마켓), 아마존 북스(서점), 아마존 고(편의점) 등의 실제 매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