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com)이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일본에서 출시한 8일 이후 아마존 재팬 홈페이지에서 경쟁업체 라인(LINE)의 '클로버 웨이브'의 판매를 금지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산케이 등 일본매체가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일부 전문가의 발언을 빌려 AI스피커 경쟁의 과열 속에 유통공룡 아마존이 경쟁사 제품 판매를 금지한 것은 독점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논란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버를 탑재한 AI스피커 '클로버 웨이브'는 라인이 10월 5일 일본에서 출시한 이후 공식 사이트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天市場)', 아마존에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마존 에코'를 발표한 8일 이후 자사 판매상품 목록에서 클로버 웨이브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라인이 아마존측에 이유를 문의했지만 "판매 금지 제품으로 지정됐다"는 답변만 있을 뿐 판매를 금지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없었다. 라인 관계자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아마존 측과 협의할 의향을 내비쳤다. 아마존 출품규약에는 자체적으로 상품 판매금지 목록을 지정할 수 있음이 명기돼 있으며 아마존은 18일까지 회답을 하지 않았다.

독점금지법 전문가인 일본 릿쿄대 후나다 마사유키 명예 교수는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이 높아 라인 입장에서 대형 유통경로를 막은 것은 독점금지법 위반의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라인이라는 입점업자에 대해 판매를 막은 아마존의 행위는 자주적인 사업활동을 제약하는 악의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이미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아마존이 출시한 ‘아마존 에코‘는 미국내 점유율이 70%를 넘어선 대표적인 제품이다. 일본에서는 10월에 구글이 ’구글홈‘을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라인과 아마존이 각각 웨이브와 에코를 출시했다. 향후 소니와 애플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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