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X(텐)의 호조로 애플의 시가총액이 8일(현지시간) 미국기업 가운데 최초로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X의 최신기술을 도입한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이폰X과 같은 기능을 탑재한 아이패드 개발 중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패드는 디스플레이 상하 부분이 본체를 덮는 디자인으로 아이폰X과 마찬가지로 홈버튼이 없어진다. 그리고 홈버튼과 터치ID 대신 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인식기술 '페이스ID(Face ID)'가 도입된다.

이용자는 이를 사용해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거나 결제 인증에 이용할 수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A11 프로세서에 내장된 뉴럴엔진 하드웨어 요소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모자나 선글라스 등으로 외모가 변화해도 인식한다.



또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은 베젤이 작아져 올해 6월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의 10.5인치 모델과 비슷한 사이즈의 화면이 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또 애플이 이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2010년 초대 모델 등장 이후 처음으로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이패드 판매대수는 전성기의 40% 수준

애플 입장에서 아이패드는 판매대수 기준 아이폰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아이패드는 한때 애플 매출 기준으로도 두 번째 사업이었다.

그러나 태블릿 시장전체의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지금은 예전과 같은 기세는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애플이 최근 발표한 올해 3/4분기 실적을 보면 이 기간 아이패드 매출은 48억 3100만 달러로 PC (Mac) 매출 71억 7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아이패드 연간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애플뮤직, 애플페이, 아이튠즈,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며 아이패드를 넘어섰다.



아이패드의 분기별 판매대수는 2013년 4/4분기에 사상 최대치인 2600만대를 기록한 뒤 올해 1/4분기 까지 1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2/4분기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3년 반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3/4분기에도 전년 동기(930만대) 대비 11.4% 상승한 1030만대를 출하하며 2분기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는 아이패드 가격 인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다. 출하대수 역시 피크였던 2013년 4/4분기 대비 40%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태블릿 시장의 절대강자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 3/4분기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4000만대로 전년 대비 5.4% 감소하며 1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여전히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선두업체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출하대수 상위업체는 애플(1030만대), 삼성전자(600만대), 아마존(440만대), 화웨이(300만대), 레노보(300만대) 순이다.



IDC에 따르면 태블릿 시장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로 떠오른데다 여전히 강력한 PC의 입지 등이 요인으로 작용해 교체주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아이폰X과 같은 기능을 가진 차세대 아이패드가 과연 침체된 태블릿 시장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가격 인하만으로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한 애플이기에 차세대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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