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에서 로봇이 수화를 읽고 음성으로 변환해 청각장애인과의 대화를 지원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일본 로봇 전문매체 로보스타트와 NHK 등 일본매체는 NTT데이터, 샤프, NTT데이터SBC 3사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수화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수화를 필요로 하는 일본인은 약 32만명으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방법, 비용적 측면에서 새로운 수단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수화 통역사가 근처에 없는 경우 발생하는 여러 문제와 일반인들이 수화를 배우는 환경적 지원 부족은 사회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수화통역 애플리케이션은 NTT 데이터의 사내 앱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샤프가 지난해 출시한 전화기능을 갖춘 2족 보행 로봇에 이 기능을 탑재하기로 하고 3사는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8일 진행된 데모에서는 로봇 이마 위치에 있는 카메라를 향해 청각장애인이 수화를 하면 AI로 이를 분석해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고 일반인이 로봇을 향해 말을 하면 문자로 변환해 뒷면에 있는 액정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두 가지 기능을 결합해 수화가 불가능하더라도 청각 장애인과 원활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 단어 수준이 아닌 문장을 인식할 수 있는 수화통역 기술을 개발해 도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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