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공지능(AI) 커뮤니케이션 로봇 ‘지보(Jibo)’가 발표 2년 만에 출시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일본 로봇 전문매체 로보스타트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보는 2014년 소셜 크라우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자금 조달을 시작해 순식간에 목표액의 22배인 366만 달러를 조달하며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당초 2015년 판매를 목표로 개발해 온 지보는 개발에 난항을 거듭하다 드디어 9월 19일 2년이 늦은 시점에 페이스북을 통해 출시를 발표했다.



지보 측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가 탑재된 지보는 신장 약 11인치(28cm), 무게는 2.7kg으로 동그란 얼굴에 다채로운 표정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사진촬영, 동화 구연, 영상 통화, 메일 전달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 구현을 통해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보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해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고 화상채팅이 가능하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목소리를 인식해 대화를 하고 스토리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해 가족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또 집안 전자기기와 연동할 수 있어 홈오토메이션도 가능하다.

개발을 담당한 MIT의 신시아 브리질(Cynthia Breazeal) 교수는 어릴 적 스타워즈를 보고 퍼스널로봇 아이디어에 매료됐다고 언급했다.

지보는 우선 영어만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자 대상의 메일에서 “미국과 캐나다 지역을 제외한 국가는 제품을 배송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금 반환처리를 하겠다”고 밝혀 해외 투자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 후 일본 출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는 ‘지보 일본어판을 2017년에 출시할 예정이므로 현지화된 지보를 재구입해 달라“는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일본에서는 덴츠 벤처스와 통신회사 KDDI가 지보에 투자했으며 이들 기업을 통해 추후 일본어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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