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4억 미성년자 주식 배당 1위 ‘GS그룹’

[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대를 이어 재산을 축적한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어떻게 젖먹이 영아한테까지 주식을 배당할 수 있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직장인 박OO씨)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업을 경영하면서 상속과 증여는 불가피하겠지만 미성년자, 그것도 젖먹이 어린 아이까지 동원돼 주식을 배당하는 기업의 행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화되고 있다.

지난 13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과 KEB 하나은행, KB국민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미셩년자 보유 상장회사 주식 현황’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총 평가액 1조 4328억원이며 배당액은 143억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취학아동인 0세부터 7세가 1669억원이며 초등학생인 8세부터 13세가 6550억원, 중고등학생 14세부터 18세가 6109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미성년자들의 배당금은 각각 19억원과 46억원, 그리고 77억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세상에 막 태어난 영아(?兒)가 태어나자마자 정작 써보지도 못하는 돈 방석에 앉아 있는 셈이다. 이들 미성년자 주식 보유 평가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로 평가 금액은 2644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주식회사 GS가 788억원, 보광산업 397억원, 셀트리온 307억원,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 267억원 순이다.

특히 이 중 미성년자 배당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주식회사 GS이며 미성년자 주주들은 한 해 약 24억원이 넘는 배당을 챙겼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3억 4000만원이며 맥춰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가 3억 2000만원, 현대자동차 2억 9000만원 조선내화주식회사가 2억 8000만원의 배당액을 기록했다.

민병두 의원은 “미성년자가 보유한 상장 주식평가액이 1조 4000억원이며 한 해 배당액만 140억원을 초과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불공정한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 상속과 증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세심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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