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IoT 시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통신’기술이다. IoT 관련 통신수요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일본의 통신 업계의 투자 의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일본 최대 통신업체 NTT와 2위 KDDI, 3위 소프트뱅크 모두 앞 다투어 IoT 업체를 인수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1) NTT 그룹

대표적으로 NTT그룹은 IoT 시대를 대비해 작년 4000억엔을 투자해 델컴퓨터의 글로벌 IT 서비스 부문을 인수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NTT의 해외 매출 비중을 위한 그룹 내 3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델 인수를 통해 NTT는 2018년 3월까지 해외 매출을 22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룹 내 ICT 솔루션 전문기업 NTT커뮤니케이션즈(이하 NTT컴)는 중소기업 대상의 IoT 서비스 ‘100엔SIM’을 7월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자사 기업용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 ‘Arcstar Universal One 모바일 글로벌 M2M’의 VPN(virtual private network/가상폐역망)을 이용해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NTT컴이 출시한 IoT 서비스는 IoT 기기당 트래픽이 1MB 이내일 경우 요금이 회선 당 월100엔에 불과(1MB 초과시 100엔)하다. 이미 교세라 등 다른 업체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100만 회선 이상 계약시 회선 당 100엔에 제공해왔기 때문에 NTT컴의 시장 진입으로 IoT 서비스 요금은 한층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는 각국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MVNO 형태로 우선 일본과 중국, 한국, 미국, 독일 등 25개국에 제공한다. 데이터 용량이 크지 않은 보안서비스, 자동판매기/가전제품 등의 모니터링, 택배 추적 분야 등에 도입이 활성화되어 IoT 보급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2) KDDI

일본 2위 통신업체인 KDDI 역시 IoT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KDDI는 8월 2일 일본 IoT 통신 플랫폼 업체 SORACOM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SORACOM은 2014년에 설립된 신au생 IT벤처로 보도에 따르면 인수금액은 200억엔 규모로 알려졌다. 8월말 인수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KDDI는 7월말부터 그간 기대를 모았던 완전 통합형의 플러그 앤 플레이형 스마트홈서비스 ‘au 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 au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IoT 서비스로 이용 요금은 월정액 490엔(단말 대여비 별도)이다.



다양한 센서, 잠금장치, 기타 연결형 단말을 통해 가정보안, 자동화, 스마트미터링 솔루션을 구현한다. 또한 이동 중 가정 내 상황을 쉽게 모니터할 수 있고 집안 온도 제어 및 창문 및 현관문의 잠금장치 제어, 조명 제어, 전력소비 측정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제조혁신 센터와 협력해 중국 제조업체에 KDDI의 IoT 솔루션 홍보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3) 소프트뱅크

한편 소프트뱅크는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IoT, 인공지능, 스마트로봇 등 3가지를 핵심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7월 320억 달러에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는 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초(超)연결 사회의 핵심이자 반도체를 이용해 모든 사물을 인터넷과 연계시켜 어디서든지 연결하는 IoT 시대에 대비한 행보이다.

ARM홀딩스는 매년 150억개 이상의 반도체에 들어가는 반도체용 표준설계 자산을 공급하고 있다. 전력소비 효율성과 보안상의 강점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IoT분야에서 ARM 지배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7월 미국 에너지 IoT 플랫폼 서비스 업체 ‘엔코어드USA’의 일본자회사 엔코어드재팬 지분 50.1%를 확보했다. 에코어드는 전세계 10만 가정의 IoT 단말에 수집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정 에너지 사용 및 생활 패턴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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