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고위험·고수익이라는 투기성과 범죄 악용에 대한 우려로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 이하 ICO)'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웰리스(Jimmy Wales)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ICO는 스캠(scam, 신용사기)”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스캠은 기업의 이메일 정보를 해킹해 거래처로 둔갑시켜 무역 거래 대금을 가로채는 범죄 수법을 의미한다.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ICO는 주식시장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개념이다. 가상화폐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지만 IPO와 달리 특별한 조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지미 웰리스는 ICO를 "절대적인 사기(absolute scams)"라 평하며 사람들이 매우 조심해야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그는 "ICO는 '펌프 앤 덤프(특정 세력이 주식을 임의적으로 올리는 행위)'가 훨씬 쉬워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이들이 많다"고 경고했다. 다만 ICO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ICO와 관련해 중간에 돈만 받고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사기 수법이 증가해 이에 대한 각국의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이 ICO 전면 금지 방침을 밝혔으며 한국 정부 역시 ICO 규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가상화폐 제어를 위한 추가 규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소(SEC),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영국 금융행위규제기관(FCA), 캐나다, 홍콩, 두바이 등 세계 각국의 금융 당국도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