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27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졸음과 같은 사람의 몸 상태와 감정을 정밀하게 판정할 수 있는 센싱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니케이 등 27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사람의 얼굴을 촬영한 카메라 이미지와 표면온도를 측정하는 적외선 센서로 판독한 데이터를 통해 졸린지, 추위나 더위를 느끼는지, 감정은 어떤지 등을 판정 할 수 있다. 졸음 등 신체 컨디션은 15분 후의 상태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통해 눈 깜박임 주기, 입 주변 모양, 미간 거리, 피부 온도, 발열량 등을 수치로 추출하면 인공지능(AI)이 몸 상태와 감정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개발을 담당한 센싱솔루션개발센터의 구스카메 고이치 개발3과장은 “학습 알고리즘은 비공개지만 다층 뉴럴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했다”며 “상사가 부하에게 어떤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지도 가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회장에서는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표시하는 모니터 화면에 해당자의 미간과 입 모양 등의 항목이 수시로 바뀌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 파나소닉은 초조함, 놀람, 슬픔, 편안함 등의 감정분석 도(圖)는 ‘얼굴’과 ‘감정’으로 구분해 상태를 표시한다. 취득한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웃고 있지만 사실은 슬픈’ 식의 사람의 실제 감정까지 파악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의 판정 정확도는 졸음 83%, 15분 후 졸음 예측 70%, 웃는 얼굴 94%, 혐오 및 분노 85%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스카메 과장은 “세계에서 15분 후 졸음을 예측할 수 있는 유사 기술은 아직 없다“며 ”감정 판정 역시 세계최고 수준의 정밀도“라고 언급했다.

파나소닉은 이날 기존보다 시야각을 넓힌 3차원 레이저 센서, ‘LIDAR(Laser Imaging Detection and Ranging)’도 발표했다. 향후 로봇, 농업 기계, 시설의 보안 단말 탑재 용도로 활용할 전망이다.

한편, 파나소닉은 졸음운전을 경고하는 자동차 장치나 쾌적함 측정으로 사무실 환경을 개선하는 솔루션 활용을 상정해 법인용으로 판매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내달 열리는 아시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시테크(CEATEC JAPAN)에 해당 기술을 출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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