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성장률 3년만의 마이너스...투자감소 수출부진 샌디피해 영향



-재정절벽 우려와 국방비 감소도 원인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FRB는 29~30일(현지시간) 이틀간 올해 처음으로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현재 시행중인 매월 850억달러의 채권매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회의 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 몇 달간 나쁜 날씨와 다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말미암아 경제 활동 성장이 일시정지(pause)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4·4분기 GDP 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 2009년 2·4분기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1%는 물론 직전 3·4분기 3.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성장률이 이같이 뒷걸음질 친 것은 기업들의 투자감소, 수출부진과 함께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재정절벽(fiscal cliff)우려, 국방비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비는 1972년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수출이 5.7%나 급감해 2009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업재고는 200억달러어치 순증해 GDP 성장률이 1.27%포인트 하락하는 역효과를 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2.2% 증가하며 전분기의 1.6% 증가를 웃돌았다.



FOMC는 경기와 관련, 고용이 점진적인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고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부문은 개선 속도가 더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현저하게(substantially) 개선되지 않는 한 채권 매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이에 따라 지금까지 펴온 경기진작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초저금리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FRB는 지난해 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 매입을 시작한데 이어, 올 1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FRB는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실업률(6.5%)과 물가상승률(2%, 최고 2.5%)의 정책 목표치를 정해 금리와 연동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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