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com)이 미국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즈(Whole Foods)' 인수 이후 파격적인 식품 가격 인하와 함께 공격적인 업계 공략에 나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美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를 확정하자 아마존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양사의 사업제휴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인수 계획 발표 당시 양사는 홀푸즈 식품사업은 독립사업으로 운영되며 본사를 비롯해 브랜드와 경영진 모두 기존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홀푸즈의 향후 경영방침은 모회사 아마존 방식이 대거 도입될 전망이다. 이미 온라인 식료품 유통을 장악한 아마존은 28일 홀푸즈의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최고 43%까지 인하하며 뜨거운 가격 경쟁의 서막을 예고했다.



아바존과 홀푸즈 사업 제휴 계획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8월 28일부터 수십 종의 인기 자연식품을 인하하며 향후 점차 확대

▲ POS 단말과 아마존 유료회원 프로그램 ‘프라임(Prime)'을 연계해 다양한 혜택 제공

▲ 식품 매장에서 판매중인 자체 브랜드 (PB) 상품을 향후 아마존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아마존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고객 혜택 제1탄에 불과하며 향후 양사의 물류, POS, 판매시스템을 통합해 매장 혜택과 할인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신규 식품 매장과 인력도 확충한다.

홀푸즈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약 460개 점포를 가진 미국 내 매출규모 10위의 중견 식품체인으로 유기농 위주의 고급화 전략으로 주로 고소득층을 공략해 왔다. 아마존의 홀푸즈 인수금액은 총 137억 달러(한화 약 15조53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시장 잠식을 위해 전략상 필요하다면 제품을 매우 저렴하게, 때로는 적자까지 각오하며 공세를 펼치는 유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식료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미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내 아마존 프라임 회원만 8500만명인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비롯한 식품업체들은 기존 가격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아마존-홀푸즈와의 치열한 경쟁을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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