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과 설문만으로도 우울증 판별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우울증 정도를 확인하고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 ‘우울증 자가 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9가지 간단한 설문을 통해 그 정도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 접속해 ‘우울(depression)’ 혹은 ‘임상적 우울증(clinical depression)’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우울증이 맞는지 의학적 판단을 해 보세요’라는 링크가 표시된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의사가 우울증의 정도를 검사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설문 테스트 ‘PHQ-9’로 이동해 활력, 식욕, 집중력 수준 등에 대해 묻는다. 응답 후 진단에 도움이 되는 증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PHQ-9는 초기 우울증 진단에 주로 이용되며 우울증 유무를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설문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한 비영리 단체 전미정신질환연합(NAMI)는 “지난 2015년 기준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는 미국인은 전체 약 6.7%에 이르지만 전문가 도움이 요구될 때 까지 평균 6~8년 소요된다”며 “PHQ-9 결과를 통해 환자가 의사에게 진찰받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 역시 우울증 자가 진단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의료 기관을 찾아 진찰하기를 원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들어 인터넷에 의학적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검색 20회에 1회는 건강 관련 검색이라고 밝혔다. 단 우울증 검색 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의 편리성으로 의학적 지식을 아마추어의 판단에 의지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자가 진단 툴이 확산되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우울증과 같이 진찰을 부끄러워하는 정신 건강의 문제라면 효과는 더욱 높을 수 있다.

한편, 구글은 건강 관련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를 포함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울증 자가 진단 외에도 알레르기로 고민하는 사람을 위한 꽃가루 양 측정 기능, 비만도 지수인 BMI 측정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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