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차세대 통신기술 5G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를 주도할 혁신기술로만 다뤄온 IT 기업들도 올해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5G 상용화’ 화두에 성큼 다가섰다.

5G는 4G의 혁신 개념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진화’에 가깝다. 국내에서 1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건 1984년으로 당시에는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1996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2G가 도입되면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사진과 동영상 같은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해진 건 3G가 시작된 2002년이다. 그리고 2011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4G, 즉 LTE 시대가 열렸다.



2014년 처음 개념이 제시된 5G 정식명칭은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2020’으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의 기술구현을 지원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5G의 핵심 키워드는 ▲ 초고속 ▲ 초저지연 ▲ 초연결로 요약할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정의에 따르면 5G는 이론상 현행 LTE 대비 60배 이상 빠른 20Gbps 속도를 구현하며 UHD/홀로그램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원활하게 송수신할 수 있다.

기존 4G까지 통신망 이용 주체가 사람이었다면 5G 통신망은 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까지 포함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현재 5G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일본, 중국, 미국 등 각국정부는 2020년을 5G 상용화 원년으로 내세우며 국가적 차원에서 5G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를 할당했고 AT&T 등 이통사는 올해 5G 시험망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은 총무성 주도로 5G 조기 도입 전략을 수립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시점에 완벽한 5G 기술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중국은 2020년 상용화를 위해 20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사가 2019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화 논의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각국정부가 시장선점을 위한 전면전에 나선 이유는 5G가 기존과 같이 단순한 통신 서비스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국가의 미래 통신 플랫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5G가 유선 보완제에서 유선 대체제로 이동통신의 진화를 이끌 것이며 상용화 이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같은 차세대 기술의 폭발적인 보급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국의 5G 지원 정책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국이 LTE 경쟁에서 주도권을 쥔 것처럼 5G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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