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바쁜 현대인에게 명석해진 사물이 말을 건다. “교통이 막히고 있으니 15분 뒤에 출발하세요, 감기약 먹을 시간이에요, 오늘은 비가 와 쌀쌀하니 가디건과 우산을 챙기세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가 이제 우리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바로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이하 IoT) 기술 덕분이다. IoT란 무엇이며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되고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IoT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좀 더 쉽게 정의하자면 PC에 연결됐던 인터넷이 여러 사물로 확대되어 서로 통신하는 것,



즉 우리가 평소에 쓰던 가전이나 가구 등에 인터넷을 연결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백설공주 동화 속 마법의 거울은 시대를 앞서간 IoT 제품이었는지도 모른다.

IoT는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초음파, 원격감지, 레이더, 위치, 모션, 영상센서 등 사물과 주위 환경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 간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IoT를 돕는 기술로는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특히 ‘센서’다. 기상상태를 체크해 오늘의 옷차림을 체크해 주거나 교통상황을 체크해 최적의 동선을 구성해주고, 집을 나섰을 때 문이 잠기고 가스, 전기가 자동으로 관리되는 이 모든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감각기관을 대체하는 전자기기, 센서가 핵심적이다.



IoT는 인간에만 적용되는 분야가 아니다. IoT로 인해 기계간 M2M 통신과 같은 기술이 발달하며 향후에는 거의 모든 산업분야가 자동화화 될 전망이다.

스마트 공장, 스마트 농장, 스마트 자동차, 의학기술에 적용한 IoT기술, 홈 오토메이션, 스마트 시티, 에너지 등등 셀 수도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IoT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며 그 영역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리가 좀 더 밀접하게 IoT 기술을 느낄 수 있는 홈 IoT 분야는 홈허브를 기반으로 홈CCTV, 가스잠금 밸브, 열림감지 센서, 콘센트 등을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IT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역시 대표적 기능은 IoT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과의 연동이다.



그러나 IoT의 활용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됐다는 의미는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의 정보가 데이터로 축적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관련 제품 출시가 이제 시작 단계라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향후 초대형 데이터, 즉 빅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과 IoT가 결합한다면 미래에는 사람이 굳이 컨트롤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모든 것들이 조절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점점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IoT, 앞으로 어떤 제품들이 IoT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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