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 역사에 또 하나 기록...경쟁업체보다 2년 빨라


-2015년까지 1000대 판매계획...세계시장 선점효과 기대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차량...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120개 협력사와 개발, 일자리 효과 커...충전 인프라 구축 필요



현대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울산공장내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현대차 김억조 부회장, 지경부 및 국토부 등 정부 관계자와 개발 및 생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세계최초 양산 기념식'을 가졌다.







▲김억조(오른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윤갑한 울산공장장, 이기상 남양연구소 환경기술센터장이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양산체제 구축으로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 상황을 고려한 1,000대 판매 계획을 통해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각축장인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계 구축은 2015년 이후 양산예정인 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르게 이룬 것으로 독자 기술력 및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대량 생산 할 수 있게 돼 글로벌 친환경차 시대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울산공장 내에 신개념 운반 설비 등 새로운 생산 공법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구축했다.

또한 생산된 수소연료전지차량의 수소충전 및 기밀검사 시설 운영 등을 통해 고품질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이 가능토록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시작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시에 2대 등을 시작으로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의 정부기관,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201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1,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양산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현대차의 야심작으로 독자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되어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94km까지 주행 가능하고,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km/ℓ(NEDC 유럽 연비시험 기준, The New European Driving Cycle)의 고연비를 실현했고, 영하 20도 이하의 탁월한 저온 시동성 확보 등 세계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갖췄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포그램프, 슈퍼비전 클러스터, 7인치 네비게이션 등을 새롭게 개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고,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인 연료전지 스택, 운전장치, 인버터 등 ‘연료전지 시스템의 모듈화'로 기존 가솔린차량 엔진크기와 유사한 수준의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 및 정비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해 2000년 11월 싼타페 모델 수소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인 후 2006년에 독자기술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했으며 이번에 양산하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2010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여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독자 3세대 모델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올해 초 벤츠, 볼보, 보쉬 등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관련 회사들을 제치고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2013 퓨처오토 어워드' 1위에 선정되는 등 유럽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분야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월 ‘북유럽 4개국 연료전지차 시범보급 MOU' 등을 시작으로 10월에는 EU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가 공모한 EU의회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에 단독 선정됐다. 이어 작년 9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관용차로 총 15대의 공급계약을 하는 등 유럽 지역에서 독자적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는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자동차로 평가된다.

이에 글로벌 메이커들도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연료전지 스택 개발 등 차량 기술력, 양산 기술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지금까지 양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본의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로 프리우스를 양산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도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이번 양산도 미래 친환경차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김억조 부회장은 “이번 양산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더욱 빨리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탄탄한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차 분야 기술 및 생산 선도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현대차의 700기압 충전소 2기(용인, 화성), 울산지역 700기압 충전소 1기 등을 포함 전국에 총 13기가 운영되고 있어, 1회 충전으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이동이 가능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보급확대를 위해선 정부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각 국가별로 미래의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독일은 2015년까지 100기 수준의 충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68기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충전소 보급 및 확대가 시급하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120여개 국내 부품사와의 기술개발 협력을 함께 진행해오며 미래 친환경차 분야의 핵심 독자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으로서 2018년에는 약 9,000여명의 고용증대와 1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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