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파괴력을 가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국내보다 먼저 보도했으며 아베 신조 내각총리대신은 국내보다 20분 빠른 ?29일 0시 40분 NSC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북한이 ICBM급이라고 주장하는 이번 화성-14형 2차 발사는 ICBM 개발이 한층 정교해져 실전 배치 능력을 보유했음을 국내외에 어필하는 동시에 트럼프 정권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탄도미사일 발사 하루 뒤인 29일, 평양에는 광장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ICBM 발사 실험 성공 소식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전화 통화를 통해 ICBM급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침을 확인했다.

<사진=일본 NHK방송 뉴스캡처>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50여 분간 통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두 번째 ICBM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해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력한 제제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 구체적인 조취를 취할 것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회담 후 “중국과 러시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높여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정상은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중국이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미일 두 정상이 2월의 정상회담 이후 거듭 ‘방위 태세 강화’를 확인했지만 일본이 주도적으로 역할 강화에 나서지 않으면 트럼프의 대일관이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악화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0일에는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항공 자위대의 F2 전투기와 미 공군 B1 전략 폭격기가 일본 규슈 서부와 한반도 인근 공해 상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훈련 목적에 대해 “미-일 공동 대처 능력과 부대 전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 동향을 주시하며 정보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이번 공동훈련은 대북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강한 연대를 드러내는 동시에 대북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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