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테러 영상에 국제 기업 단체 유튜브 광고 중단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포털 사이트 구글이 유튜브에 게재된 테러리즘 선전 콘텐츠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자사 정책에서 벗어난 동영상에 대해 강력한 대응 마련에 나섰다.

구글의 이 같은 방안은 편의성과 막대한 전파성을 가진 유튜브가 그간 ‘이슬람 국가(IS)’의 잔혹한 테러 선전 도구로 활용돼 왔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익사이트 재팬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이 유튜브에서 선전 동영상을 확산하고 테러 홍보와 회원 모집 행위 근절을 위해 자사 기술을 이용한 차단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구글은 알파벳 산하 싱크탱크 직소가 고안한 테러대책 대응 중 하나인 ‘재전송 방법(Redirect Method)’을 통해 테러 동영상을 차단키로 했다.

직소(Jigsaw)는 지난 수년 간 영국 Moonshot CVE와 제휴해 무장단체 홍보메시지 확산방법과 회원 영입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적인 연구를 거듭해 왔다.

여기서 재전송 방법이란 구글의 타겟형 광고기술을 활용해 이슬람 과격파 조직에 호응하는 사람들을 파악해 검색 시 이를 포기하도록 내용을 바꿔 재전송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테러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할 경우 반테러(反테러)동영상을 내보내 그들의 거짓을 폭로하고 유저의 냉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영어 외에 다양한 언어 검색 키워드를 제공하는 한편 기계학습 기술을 사용해 검색키워드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문제에 정통한 NGO와 협력해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대응책은 구글이 유튜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 이미지 타격과 함께 광고 중단 및 수익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접적 동기는 테러관련 영상에 대기업 광고가 동시 게재되고 있다는 영국 타임즈의 보도 역시 구글의 테러 선전 차단 결정을 부채질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대기업 광고와 함께 게재된 테러 영상을 접한 영국 정부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 후 영국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를 비롯해 독일 아우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구글과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으며 AT&T와 존슨앤존슨, 버라이즌, 스타벅스,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 역시 광고 중단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광고주들의 잇단 중단 결정에 구글은 곧바로 사과 성명을 내고 첫 번째 대책으로 총 시청 횟수가 1만건 미만 채널의 동영상에는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이 같은 발표 몇 달 이후 지난달 영국 런던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이 범인 중 한명이 유튜브에 게재된 과격파 동영상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관련 논란이 재점화됐으며 구글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은 거세졌다.

한편 지난달 유튜브와 페이스북, MS,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테러 관련 게시물을 더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한 협력 체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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