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일본 전문 기자] 독일의 ‘Industry 4.0'을 비롯해 미국의 ’Industrial Internet', 중국의 ‘중국제조2025’ 등 세계 각국이 국가차원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 활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언론 익사이트는 지난 18일 전 세계 국가 차원의 4차 산업혁명에 편승하기 위한 최근 일본 정부 및 산업의 IoT(사물인터넷) 동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현재 일본은 총무성과 경제산업성 지원 하에 산학연이 공동으로 IoT 기술 활용을 모색하는 ‘IoT 추진 컨소시엄’을 2015년 설립하는 등 IoT사회를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4차 산업의 핵심기술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AI)과 IoT가 가져올 총 경제가치가 일본경제의 약 4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및 IoT 도입으로 구체적으로 공공서비스 4.6조달러, 유통/소매/물류 분야에서 2.1조달러, 제조분야에서는 4.9달러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현재 일본 명목GDP는 4.1조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최근 일본경제 성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공장의 IoT화(化)다.
공장의 IoT 도입으로 기계-기계, 기계-사람의 연계를 통해 제조공장의 최적화를 모색해, 제조비용의 대폭 절감 및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원거리에서 설비 및 기계의 가동상황, 설비환경, 이용현황, 고장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Denso)는 IoT 기술을 핵심으로 자사의 전세계 약 130여개 공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발족, 2020년을 목표로 생산성을 2015년 대비 30% 향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장의 IoT화는 적지 않은 과제가 존재한다. 막대한 경재효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함에도, 실제 도입을 위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신설 공장이라면 몰라도 가동 중인 기존 공장을 IoT화 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신 제조장비의 경우 상당수가 인터넷 연결 기능이 이미 갖추어져있거나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직영공장을 제외하고 중소공장의 도입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같은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도 점차 개발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전자부품회사인 ROHM Semiconductor의 계열사 LAPIS Semiconductor는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선보인 ‘Lazurite Sub-GHz’라는 제품은 920MHz무선을 탑재한 저전력 마이크로 컨트롤러 보드로, 장비의 가동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전류감지용 중계기판 ‘CT Sensor Shield’도 출시했는데,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류감지 센서를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이미 가동 중인 기계에도 간편히 설치할 수 있어 IoT 전환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IoT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제품들이 확대된다면, 익숙한 장비 그대로 낮은 비용부담으로 전환이 가능해져 공장 IoT화의 빠른 확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다루어야 할 데이터가 너무 많아지는 '데이터 홍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내 중소기업들 역시 4차 산업혁명과 제조 패러다임 변화의 중요 과제로 ‘스마트공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이웃 일본의 공장 IoT화를 위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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