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차이허우 전부주석, 집에 1톤 넘는 현금 쟁여놔


골동품 보석 등 트럭 10대 분량




중국은 역시 대국(大國)이다. 땅도 넓고 인구도 많고 경제규모가 큰 것 만큼이나 부정부패와 뇌물 규모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니 말이다.





쉬차이허우(徐才厚?71.사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지냈으며 중국군 비리 몸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중국 군(軍)검찰이 그의 집에서 찾아낸 현금과 골동품, 보석, 그림 등 부정부패로 챙긴 재산 물량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홍콩 매체인 봉황주간에 따르면 베이징 푸청루(阜成路)에 있는 쉬차이허우의 호화자택은 지하실만 무려 2000㎡(600여평) 규모에 이른다.




여기서 미국 달러, 유로, 위안화등 현금만 1톤이상 발견됐다. 1톤이면 액수로 얼마인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일이 세기가 힘들 정도여서 무게로 달아 파악했다는게 봉황주간의 보도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당?송?원?명 시대의 골동품과 보석, 그림, 서예 작품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최고급 옥(玉)만 200㎏이 발견됐다. 쉬차이허우는 국방부 청사 지하실에도 창고를 만들어 뇌물을 받아 쟁여놓았다. 수사팀이 이들 현금과 보물을 압수해 실어나르는데 군용트럭 10대가 동원됐고 압수목록을 정리하는데만 10일 걸렸다.




중국의 부패 공직자들에게서 빠질 수 없는 게 정부(情婦). 쉬차이허우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승진을 미끼로 미모의 여군을 정부로 삼았으며 그녀에게 국방부 청사 지하 보물창고의 관리를 맡겼다. 이 여군은 승진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트럭을 동원해 지하창고의 현금을 털어 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에 따라 중국 당,정,군,국영기업 등 고위직들의 부정부패와 축재(蓄財)행각의 추한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도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고있으며 후진타오 전 주석의 측근인 링지화(令計劃) 통전부장도 조사대상에 올라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총리와 리펑(李鵬)총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저우융캉은 900억위안(14조8000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링지화는 아들이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여성을 태우고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원자바오는 재산이 2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고 리펑 총리도 딸의 부동산 투기설에 휘말려있다.




시진핑의 사정바람은 정적 제거와 동시에 사회안정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빈부격차 심화 속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그것도 천문학적 규모의 뇌물수수 축재가 횡행하는 사회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만큼이나 위태위태한 사회다. 대중의 불만이 참다 참다 언젠가 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회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은 경제의 중국의존도가 큰 우리로서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중국 고위직들의 부정부패와 축재 규모, 시진핑의 부패척결 성공여부를 단순히 흥밋거리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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