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 6조2000억, 이학수 1조2900억원

부당이득 환수 위한 '이학수 특별법' 제정 움직임까지 있어



?


‘삼성그룹의 올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액수는 얼마일까?'


?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가 지난 20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과 함께 연말연시 이웃돕기 범국민 모금을 위한 ‘희망2015나눔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삼성그룹의 성금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캠페인 첫날 현대자동차그룹은 250억원을, LG그룹은 12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관행대로라면 삼성그룹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500억원을 기탁했다.


?


그런데 올해는 감안해야할 요인이 생겼다. 삼성SDS 상장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오너 일가와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등의 엄청난 차익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 오너일가 3남매. 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사장. 이서현 사장. 이들 3남매의 삼성SDS 상장차익이 6조2000억원이 넘는다.

??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870만주(11.25%)를 가지고 있다. 1999년 당시 주식(BW,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 주식취득에 들어간 돈은 103억여원이다. 25일 현재 삼성SDS 주가는 42만8000원. 이회장의 상장차익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은 각각 302만주(3.90%)를 갖고있어 각각 1조2900억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오너 일가 3남매의 상장차액은 무려 6조2000억원이 넘는다.


?


BW발행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은 3.96%(307만주)를, 구조본 재무팀장이었던 김인주 사장은 132만주(1.70%)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주식취득가액은 몇십억원에 불과해 상장차익은 이부회장 1조3100억원, 김사장 5600억여원이다.




??




문제는 BW가 3자배정 형식으로 헐값에 발행됐다는 것. 특히 이학수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에따른 배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결국 불법행위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학수 부회장과 김 사장의 상장차익은 범죄수익인 셈이다.



그래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이들의 수익을 환수해야한다며 이른바 ‘이학수 특별법' 제정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는 불법행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에 환수 논란에서 비껴있지만 떳떳한 입장일 수는 없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국민정서와도 한참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


이재용 부회장 3남매와 삼성이 이런 곤혹스런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식이든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삼성SDS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상장차익이 커질수록, ‘이학수 특별법 제정'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삼성이 과거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과 비자금사건 때 그랬듯 상장차익의 일부를 공익사업 등 ‘좋은 일'에 쓰는 것이다.


?



?


?삼성그룹은 통상 11월 마지막주 후반에 성금을 기탁해왔다. 올해도 28일을 전후해 성금을 낼 것으로 보인다.


?


재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차익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삼성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크게 증액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은 재계의 굵직굵직한 현안의 기준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성금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삼성이 내는 액수에 따라 다른 기업의 기부규모가 정해졌다. 예컨대 삼성이 300억원을 내면 다른 3대그룹 150억~100억원, 그 다음 규모의 그룹군 50억~30억원, 그 아래 그룹들은 10억원, 5억원 등으로 정해진다.


?


예전과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이런 관행이 일정부분 유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의 부담 등을 생각할 때 삼성이 성금을 한꺼번에 크게 올려 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


오너 3남매와 삼성그룹이 상장차익의 일부를 사회공헌활동에 쓰기로 결정하더라도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은 작년 수준이거나 조금 늘리고, 그와는 별도로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아가면서 다른 공익사업을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