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현대차 ‘투산’ 몰고 경찰 등 살해

[데일리포스트=오현경 기자] 영국 런던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 보행자 도로에서 시민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범행에 사용한 자동차가 한국에서 제작, 판매된 현대자동차 ‘투싼’으로 밝혀졌다.

이날 테러범은 투싼을 몰고 보행자 3명을 살해하고 의사당 근저에서 경찰을 흉기로 살해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테러범의 자동차가 빅벤의 외부난간에 충돌하기 직전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를 걷고 있던 시민 3명을 살해한 후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 40명의 시민을 부상 입혔다.

이날 테러로 프랑스 관광객 2명과 한국인과 루마니아인 관광객들 등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반 마크로리(Mark Rowley)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의 범인은 한명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이번 공격이 이슬람의 극단주의 집단의 소행”이라며 “추후 정확한 조사가 더 요구되고 있지만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한국시각) 발생한 런던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으로 경찰 한명이 피살됐다. 피살된 경찰은 올해 48세 ‘케이스 팔머(Keith Palmer)’로 국회 의사당 근저에서 근무하다 범인이 뒤에서 휘두른 흉기에 후두부를 찔려 사망했다.

경찰을 살해한 범인은 의회건물을 지키고 있던 무장경찰이 발포한 두발의 총격을 받고 부상당한 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영국의 대테러 방지시스템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영국은 지난 4년간 잠재적 테러에 대비, 철저한 안전성을 자랑하며 보안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테러 사건으로 영국의 보안망은 심각한 구멍이 뚫린 셈이다.

영국의 언론들은 이번 테러 사건은 지난 2005년 7월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교통 네트워크 테러 공격 이래 최악의 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버킹검 궁 대변인은 사건 발생 하루만인 지난 23일 예정됐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런던 경찰청 새 청사 방문을 연기한데 이어 버킹검 궁전의 문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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