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여정 기자] 영화 ‘마파도2’에서 맛깔스런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전직 형사 나충수(이문식 분)를 잡도리 하고 나섰던 원로배우 김지영이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겠다던 그녀를 끈질기게 괴롭힌 것은 폐암이었다.

19일 세상을 떠난 그녀는 지난 2년간 주변에도 알리지 않고 폐암과 싸워오면서 연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지난 17일부터 급성 폐렴에 시달리다 결국 이기지 못하고 이날 세상을 등졌다.

1937년 함경북도 청진 출생인 김씨는 지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스크린에 데뷔, 최근까지 100여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넘다들며 활약해왔다.

서브

김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기대 이상 소화하는 능력을 인정받을 만큼 철저한 노력파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북 출신인 그녀는 자신의 고향인 이북 사투리 외에도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등 팔도 사투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배우로도 정평났다.

특히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마파도2’에서 과부들의 섬 마파도에서 맛깔스런 욕 연기를 소화하며 ‘뉴 페이스 욕 할매’로 등극할 만큼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에 대한 책임감 있는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한편 네티즌들은 약방의 감초와 같던 김지영씨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낭랑한 목소리로 상대 배우들을 휘어잡던 강철 같던 할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부디 하늘에서 못다 한 연기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천상 배우였습니다. 당신의 연기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더이상 아프지 않고 하늘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등 생전의 그녀를 추억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