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초 급등한 게임주와 핀테크 관련주 대신 스마트폰 부품·반도체 장비 등 정보기술(IT)주와 제약주를 쓸어 담고 있다. 단기 급등종목에 휩쓸리기 보다 향후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매수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6%(7.22포인트) 상승한 581.3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80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기관(685억원)과 외국인(62억원)이 이틀 연속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들이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종목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14~15일 이틀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068270)(64억원)이다. 그 뒤를 이어 메디톡스(086900)를 44억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들은 제약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실리콘웍스(108320)(33억원), 이오테크닉스(039030)(33억원), 파트론(091700)(27억원), 서울반도체(18억원), 인터플렉스(18억원) 등 반도체 및 스마트폰 관련주들도 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연초 급등한 다음카카오(035720)를 64억원어치 매도한 데 이어 한국사이버결제(060250)(-16억원), KG모빌리언스(046440)(-13억원), KG이니시스(-10억원) 등 전자결제 관련주들도 많이 내다 팔았다.



외국인의 관심 종목이 바뀌는 것은 580선까지 상승한 코스닥지수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지난해 9월24일 580.42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580선을 넘지 못해왔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최근 스마트폰 실적개선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로 스마트폰 부품주와 반도체 장비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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