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안상미 기자] 드럭 스토어·로드샵이 물결을 이루기 전 ‘화장품 전문점’에화장품을 구입하던 시절, 일본 수입 브랜드 ‘메나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57년 장수 브랜드인 메나도가 한국에 진출한 지는 오래 됐지만, 본격적인 도약은 2017년부터 시작될 조짐이다. 공식 에이전트 대표이사가 2017년 1월 변경됨에 따라 대중에게 잠시 잊혀진 메나도가 시장 진입이 박차를 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나도의 총판, 유통을 맡고 있는 투스킨의 이석준 대표이사를 만나 메나도의 브랜드 동력, 향후 뷰티 시장에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Q1. 현재 메나도를 총판, 유통하는 투스킨의 대표를 맡고 있다. 투스킨과 브랜드 메나도를 소개해 달라.

투스킨은 메나도를 총판, 유통하는 회사로 설립 일 년이 넘었다. 투스킨에서 취급하는 메나도는 일본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1959년 설립돼 방문판매로 성장한 브랜드이며, 제품 R&D에 아낌없이 투자해 항상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최근에는 노벨상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연구 부문을 기반으로 제품 R&D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12월 출시한 메나도의 ‘엠벨리아’ 라인>

이러한 점이 일본 내에서는 신뢰도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일본에서는 메나도의 에스테틱 매장이 3천개 운영 중이며, 해외 24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을 제외하고 백화점에 입점돼 있으며, 유럽에서는 로드샵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스킨은 현재 메나도를 유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자체 브랜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Q2. 일본에서 메나도 인지도가 매우 높은 반면 한국에서의 반응이 미온적인 이유는 어떤 점 때문인가?

투스킨이 총판을 맡기 전 메나도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영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주요 타깃 및 고객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 당연히 브랜드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그나마 유명했던 메나도의 이름을 기억하는 소매점에서 지속적으로 찾아주신 덕에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식물성 보습케어 ‘츠키카’ 라인>

메나도의 총판을 맡고 1년 간 많이 노력했고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 나를 비롯해 투스킨 직원들은 담당 매장에 방문하면 단순히 제품을 넘기고 나오는 게 아니라, 최소 한 시간 정도는 매장 점주들과 충분히 대화를 한다.

구매자 못지않게 판매자와의 공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판매자들이 알려주는 뷰티 소비 트렌드, 고객으로부터 전해 듣는 현장의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그것은 투스킨의 재산이다. 소통하는 만큼 우리의 유통망에 힘이 생긴다.

Q3. 내달 공식 에이전트 대표이사로도 취임한다고 들었는데, 이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면?

유통만 맡고 있다 보니 한계를 느끼던 중 메나도의 공식 에이전트인 미다스 코스메틱의 대표이사 겸직을 제안 받았다. 유통망을 잘 다져가고 있던 차에 수입과 유통이 일원화되면 당연히 시너지가 클 수밖에 없다. 좋은 기회였기에 바로 수락했다. 내달 초 투스킨과 미다스 코스메틱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메나도를 한국 시장에 적극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Q4. 공식 에이전트 대표이사 취임 후 계획이 있다면?

일 년간 메나도의 매출액이 8억이었다. 액수가 결코 많지 않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오래도록 살아남는 브랜드로 남도록 의지를 갖고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후회없는 한 해였다.

<브라이트닝 스킨케아 ‘휘아르센트’>

취임 후 변화를 주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자 한다. 메나도를 취급하는 매장 점주들을 대상으로 코스메틱 산업이 선진화된 일본에서 심도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보다 앞선 코스메틱 업계를 체험하고 전문성을 키워 잠깐 물건만 파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게 전문적인 카운슬러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우리 회사가 서포터가 되려는 것이다. 고객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 가는데, 제품 한 개 판다고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이 같은 교육 시스템도 점주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기획한 일 중 하나다.

Q5. 일 년 사이에 많은 것을 거뒀다고 본다. 특별한 경영방침이 있다면?

화장품 업계에 10년 넘게 있는 동안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화장품은 오로지 ‘공산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류로 치면 스파 브랜드다. 빠르게 생산해서, 박스에 담겨 나가, 빨리 판매되는 것만이 목적인 것. 그것은 공산품이다. 화장품은 오롯이 ‘화장품’이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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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감성’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생활습관, 추구하는 스타일, 직업적 특성, 수면시간과 생활패턴 등 세세한 것에 따라 필요한 화장품이 제각각인데 겉만 보고 제품을 권할 수 있겠나. 그래서 점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고, 마구잡이로 찍어내고 빨리 팔아버리려는 공산품과 다른 ‘화장품’을 만들고 취급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투스킨의 경영방침이고 메나도의 브랜드 컬러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Q6. 뷰티 업계에 영양가가 될 의견이었다. 투스킨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진다.

지금은 메나도가 중심이지만 ‘피부에게(TOSKIN)’라는 회사명답게 오로지 화장품에 집중된, 화장품에 감성을 쏟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간의 특성을 표현하는 숱한 단어들 중 나는 스스로를 ‘호모 코스메티쿠스’로 표현한다. 나와 직원들이 가진 감성과 모든 능력을 집약해 ‘진짜 화장품’을 만드는 투스킨을 경영할 것이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구체적 일정이 확정된 바 없지만 2017년 투스킨에서 신규브랜드를 런칭해 클렌징 포함 제품 3종 이상 출시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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