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채권펀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신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자산운용·피델리티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위안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최근 내놓았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록운용은 지난주 '블랙록 위안화 채권 증권 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출시해 운용 중이다. 블랙록 위안화 채권 펀드는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높은 유동성을 지닌 채권에 집중해 선별투자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투자등급채권, 국채, 준국채 및 하이일드 채권 등이다.



박정홍 블랙록운용 본부장은 "위안화 채권은 미국과 유럽 채권 및 기타 이머징채권과 비교할 때 잔존만기(듀레이션)가 2년 6개월 정도로 짧아 금리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만기보유수익률이 약 4.4%로 높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금리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기에도 기타 채권 대비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매력적인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이번주부터 '피델리티 중국 위안화 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선다. 이 펀드는 최소 70% 이상을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한다. 역내 위안화 채권과 역외 위안화 채권을 시장 상황에 따라 비율을 조정하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위안화 채권펀드 모집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중국 금리 인하로 설정 직전 판매를 중단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오는 2월 초 다시 판매에 나선다.



운용사들의 잇따른 상품 출시로 잠시 정체됐던 위안화 채권펀드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지만 위안화 채권펀드의 기대수익률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데다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기존 위안화 채권펀드 가입자나 이번에 나온 신상품 가입자는 자본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우 신한BNP파리바운용 해외채권부 팀장은 "한국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3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채는 한국 국채 대비 1% 이상 높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본토 채권에 투자한다면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도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블랙록 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이 전망됨에 따라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이자수익 등 기본적인 투자수익 이외에도 환차익으로 인한 부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안화 채권펀드는 보다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AB위안화플러스자(채권-재간접)종류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등 지난해 64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동양차이나본토채권 1(채권-재간접)ClassA'는 지난해 단 2개월 동안 147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자 신규 가입자들의 채권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며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됐다. AB위안화플러스는 지난 1월 8억원만 순유입됐고 동양차이나본토채권은 1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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