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30대 그룹 투자액을 전년 대비 2조6000억원 축소했다. 미래 성장산업 부재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기업분석 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주식지분 가치(16일 종가 기준)는 52조6,619억원으로 국민연금 국내 주식 지분의 62.1%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5,584억원(4.6%) 감소한 수치다.



30대 그룹 투자액 감소분은 대부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에서 빠져나갔다. 국민연금은 현재 삼성그룹에 국내 주식투자 지분가치의 23.1%에 달하는 19조5,88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9,019억원(4.4%)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에는 10.3%에 이르는 8조7,799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1년 전의 10조2,937억원에 비해 1조5,138억원(14.7%)이나 감소한 것이다.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감소분(2조5,584억원)의 94.4%를 두 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를 1조5,636억원에서 4,022억원으로 1조1,614억원(74.3%) 줄였다. 지난해 2조원 이상 적자를 낸 탓에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종합상사 등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분율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어 롯데(7,228억원·38.5%), 포스코(4,546억원·17.2%), 대우조선해양(3,557억원·58.2%) 순으로 투자 지분가치가 줄어들었다.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투자액이 줄어든 배경에는 미래 성장산업의 부재로 대기업 투자가치가 하락했다는 해석과 함께 국민연금이 국내 기업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SK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렸다. SK그룹에 대한 투자 지분가치는 2013년 말 5조7,417억원에서 6조9,583억원으로 21.2% 증가했고 비중도 6.8%에서 8.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을 2013년 말 5.7%에서 7.1%로 끌어올렸고 SK C&C, SK네트웍스 등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