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이 유동자금이 다시 변액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 1% 시대 마땅한 대안이 없고, 변액보험 상품 역시 예전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똑똑해진 고객들이 모든 보험사의 변액 상품을 선호하진 않았다. 보장성 보험이 아닌 변액보험 상품에 특화된 보험사에 문의와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2001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변액보험은 펀드의 수익률과 보험의 보장기능을 겸비 상품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과거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이 박스권에 멤돌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고객들의 원성과 함께 외면을 받았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사업비가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월등히 높아야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그동안 10%에 이상의 높은 사업비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고객들이 변액보험 상품 구조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ING생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연금·저축성 상품 가입자 중 변액보험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6.5%였다. 그러나 과도한 사업비 논란과 수익률 부진 영향으로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다 2013년에는 32.8%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금리 1% 시대에 인해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이 다시 변액보험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모든 보험사의 변액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니다. 변액보험 펀드 라인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 위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고객들은 국내 펀드보다는 해외 펀드 라인업이 좋은 보험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 변액보험 시장에서 보험사 간 판매량(초회보험료)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변액보험에 특화된 PCA생명과 ING생명의 경우, 최근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은행에서 판매되는 방카슈랑스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월 1.6%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7월 들어 4.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비중은 4.5%였다. PCA생명 관계자는 “금리 인하 이후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했다”며 “특히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상품들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ING생명도 비숫한 추이다. 최근 전체 판매 상품 중에 변액 상품의 점유율이 두 배 정도 늘었다. ING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판매 프로모션을 한 것은 아니다”며 “저금리 기조로 인한 자연 판매 증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 보험사의 판매량(초회보험료)은 오히려 줄고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의 변액보험 판매량은 되레 하락하는 추세다.



대형 보험사의 특징은 해외 펀드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국내투자 비중은 삼성생명 97.9%, 한화생명 98.6%, 교보생명 96.4% 등이다. 이처럼 국내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변액 상품은 철저히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는 최근 정보량이 늘면서 고객들이 더 스마트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변액 상품에 대해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업비가 높은 변액 상품을 가입할 때 보다 더 깐깐하게 따져본다.



최근 해외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에만 치중된 펀드는 수익률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상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변액보험의 인기 요인이긴 하지만 가입자가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해외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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