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llB)에 G7 국가 중 영국이 참여를 확정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동참 분위기가 일면서 증권가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llB가 각국에서 출자한 자금과 특수채 발행으로 모아진 돈을 가지고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해상실크로드'의 인프라투자에 사용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사실상 참가를 결정하기로 하고 어떤 지위로 가입하나, 자본금에서 얼마의 쿼터를 확보하는냐 등의 세부적인 검토를 남겨둔 상태로 전해진다.



24일 증권가는 우리나라가 AIIB에 가입할 경우 중국의 재정지출과 인프라투자 확대에 대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AIIB는 중국이 신실크로드를 추진하는데 있어 자금줄 역할을 한다"며 "AIIB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이스탄불을 거쳐 독일까지 이어지는 육상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을 거쳐 유럽에까지 이르는 해상실크로드의 인프라투자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AIIB의 시행 만으로도 주변 국가들의 재정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보아보포럼을 통해 다시 한번 일대일로(一帶一路), AIIB, 신실크로드 구상을 천명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는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재정축소에서 재정확대로 정책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對)중국 교역비중이 높다는 점도 AIIB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4.6%,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3.4%, 미국이 12.6%의 순서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 정책결정에 무조건 우위를 가지지는 않지만 현재 한국 대외교역에서 중요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데는 이견을 가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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