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사는 보조…가짜 의사는 환자 생명 ‘위협’

글로벌 뉴스 미디어 채널 <데일리포스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에서 자행되고 있는 ‘유령수술’ 행위와 간호조무사 출신 가짜 의사의 위험천만 성형수술 행위 등 환자를 속이고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국내 일부 성형외과와 부도덕한 의사들의 사기행각을 고발하고 투명한 의료행위 개선과 더불어 공익성 차원의 기획 연재를 마련했습니다. 본 기사는 국내 포털은 물론 중국 웨이보와 바이두, 인커 라이브, 그리고 일본 야후재팬과 니코니코,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기사와 동영상 뉴스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무서워서 어디 성형외과 갈 수 있겠어요? ‘유령수술’도 부족해서 이제는 가짜 의사까지 판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성형외과 천국인 강남에서~”(직장인 황모씨)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미용실 한 귀퉁이에 마련된 조그마한 밀실에서 성행됐던 ‘눈썹 문신’과 주름개선을 위한 ‘필러’ 시술, 우리는 이 같은 행위를 ‘야매’라고 통용되고 있지만 올바른 단어표기로 ‘야미(闇)’ 즉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뜻의 일본어 표기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동네 미용실에서 음성적으로 시술되고 있는 이 ‘야미’ 행위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자행돼 왔습니다. 그것도 국가에서 공인된 의사면허를 가진 병원장은 수술 보조를 맡고 면허가 없는 간호조무사 출신 가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면서 말입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명 성형외과, 미소를 채워준다는 의미를 강조한 M 성형외과에서는 비뇨기과 자격 병원장 대신 무자격자 간호조무사가 버젓이 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상대로 수술을 진행해 왔습니다.

무늬만 원장인 K씨는 이 가짜 의사와 수술에 들어설 때는 간호조무사가 됐습니다. 코 높이, 쌍커플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진짜 의사인 K씨는 가짜 의사 행세를 한 이 간호조무사에게 기술을 전수받기 위했던 겁니다.

이 기가막힌 ‘사기극’에 환자 200명이 위험을 감수한 수술대상이 됐습니다. 올해 56세 남자 간호조무사 B씨는 지난해 1월부터 M성형외과에서 자신을 병원장이라며 환자들을 속이고 쌍꺼풀 수술과 코 수술을 집도해 오다 최근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군 의무병 출신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소지한 B씨는 30년간 성형외과에서 근무한 경험과 노하우를 덕에 손기술이 뛰어난 반면 비뇨기과 전문의 출신인 K원장은 성형수술은 전무하다보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형수술은 짝퉁 의사인 B씨에게 맡겼던 것입니다.

성형수술 경험이 없는 만큼 의사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야미’로 기술을 터득한 B씨에게 환자 수술을 맡기면서 기술을 배우는 촌극을 보여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무면허 의료행위를 일삼은 B씨와 이를 알고도 수술을 맡긴 M성형외과 K원장에 대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고 가짜 원장인 B씨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반면 자신이 고용한 간호조무사 출신 가짜 의사에게 수술을 맡긴 병원장 K씨는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아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무면허 의사를 앞장세워 환자들을 속이고 수술을 집도하도록 지시한 실제 병원장 K씨가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는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수사’라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홍보이사는 “전형적인 사무장 병원의 행위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면서 “실제 수술을 집도하도록 방관하거나 지시했다면 결국 ‘교사죄’가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못된 의사를 구속하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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