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금융경제부장] 경기불황으로 남편들이 실직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대한민국에 신풍속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신풍속도는 차마 입에 올리기조차 거북합니다. 바로 여성들이 자신의 성을 파는 일입니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둔 주부에서부터 가족 병원비와 동생 학원비를 마련하려고 옷깃을 풀어헤치는 이들이 장본인입니다.

경제 양극화는 이미 오래전 유행가처럼 대한민국 사회를 집어삼키고 있고, 가정을 지키려는 여성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이러한 결정을 부채질하는 간악한 시중잡배들 또한 경제 양극화를 타고 창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인터넷방송이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일부 인터넷방송 업주들은 당국이 음란방송을 해도 방송종료 등의 제재만 한다며 경제적 천민으로 전락한 여성들에게 음란방송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습니다.

단기간 돈을 벌어 그만 두겠다며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은 가랑비에 옷이 젓 듯 돌이킬 수 없는 매춘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나는 창녀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어느덧 부정되고, 스스로에게 주홍글씨를 새겨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세상속에서 말입니다.

아이와 남편과 가족들을 혼자 몸으로 구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한민국 사회에 투신했지만 받아낸 결과는 ‘창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차마 세상과 연을 끊지 못해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그들을 음란물 유포죄로 잡아들였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은 권력놀음판에서 다투느라 정신이 없고, 그 밑에 졸부들은 감투 하나 얻으려고 발바닥에 불이 나고, 이도저도 아닌 힘없는 셀러리맨들은 목숨 연명에 인생을 걸고, 하층민으로 전락한 경제적 약자 서민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듯 초죽음으로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실이 엄존함에도 법은 약자 위에 군림하고 공평하지 못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세간의 비아냥을 사고, 그 비아냥은 비아냥으로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힘없는 여인들을 잡아가기에 앞서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사회에서 말이죠. 돌팔매질을 해야 한다면 국민의 눈물을 외면하고 무책임과 법 만능주의만 외치는 타락한 정치권력을 향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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