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여야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에서 각각 ‘모두 행복’, ‘경제 민주화’를 강조했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세대와 지역, 이념 갈등을 넘어 하나 된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6·10 항쟁의 주역은 기성세대가 됐지만 그 자녀인 2030 세대는 경제적 빈곤과 양극화 사이에서 또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6·10 항쟁으로부터 주어진 민주주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계층과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가 공정한 환경에서 동반성장하는 경제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여야의 이같은 입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국민 달래기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의 ‘모두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대기업 특혜로 반(反) 정권 정서가 만연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야당 역시 ‘경제 민주화’를 키워드로 삼은 것은 경기불황을 빌미로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표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가 이처럼 군사독재 정권 붕괴의 신호탄이 된 6·10 항쟁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두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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