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5일 오전(현지시각)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에서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 앞에서 “한국에서 레킷벤키저 상품이 어린이와 산모 103명을 죽였다”면서 “현재 한국 검찰에 레킷벤키저 한국지사의 전·현직 이사진과 영국본사 현 이사진 모두가 형사고발됐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레킷벤키저 측은 항의시위단의 주총장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전달한 서한이 주총 의장에 의해 낭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100여명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영국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CEO의 한국 방문과 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 ▲영국 본사·한국지사 현 이사진 사퇴 ▲충분한 보상대책 마련 ▲전세계에 판매 중인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 점검 실시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가 주총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일간지 가디언도 레킷벤키저가 한국에서 100명 정도가 사망한 살균제 스캔들에 빠져 있다며 CEO의 사과 발언을 보도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6일 카푸어 CEO와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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