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북미지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삼성전사의 스마트폰 갤럭시S7을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파격적인 마케팅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상 덤핑경쟁이란 지적이다.

물론 제조사인 삼성이 아니라?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삼성과 LG 간 경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마케팅 전략도 LG G5의 초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삼성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됐을 거란 추측이 난무한 상황. 이번 이벤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삼성도 일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는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현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럼에도 LG는 덤핑경쟁과는 무관해 보였다. 버라이즌과 AT&T 이통사에서 G5를 구입할 경우 4만원 가량의 보조배터리와 충전거치대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여는 정도다.

삼성의 덤핑경쟁은 역사가 길다. 지난 2010년에도 북미시장에서 ‘1+1’ 판매를 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일단 손해를 보더라도 많이 팔아 시장 점유율을 늘린 뒤 이후부터 이익을 보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2003년에는 삼성이 134만 2000원짜리 ‘블루윈’ 에어컨을 사면 김치냉장고 ‘다맛’을 끼워 사면 86만9000원에 팔거나 김치냉장고를 원하지 않으면 69만7430원에 판매하며 할인율을 무려 48%나 적용하며 LG와의 덤핑경쟁을 주도했다.

급기야 지난 2014년에는 삼성이 ‘세탁기 파손’으로 LG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합의서를 쓰고 마무리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편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의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북미시장에서 LG에 사실상 덤핑경쟁 선전포고를?하게 되자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제 돈을 주고 산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폰을 떨이로 파나” 등 소비자 역차별론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으로 저가폰 이미지가 구축돼 자칫 애플의 어부지리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서도 “삼성 입장에선 수입이 줄어드는데도 출혈을 각오한 것 같다.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7를 대비해 미리 손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갤럭시S7(좌), G5(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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