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정우현 MPK그룹 회장의 직원 폭행과 관련해 피해자와 국민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며 정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MPK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우현 회장은 피해자와 국민이 납득할만한 진정성있는 공개 사과를 해야한다”고 규탄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개점을 앞둔 회사 소유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중 직원 황모씨가 건물 입구 셔터를 내리는 모습을 보고 황씨를 건물 내부로 불러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짧은 사과의 글만 게재했을 뿐 직접 대국민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충남 온양점 점주는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불매운동이 시작됐는데 어제부터 매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시작됐다”면서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회장은 하루빨리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점주들은 정 회장에 대한 사과 촉구 외에도 본사의 상상협력 파기도 함께 규탄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8월 ‘POS계약시 공개입찰로 진행하고, 가맹점주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다’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본사가 이를 어기고 일방적으로 POS기기를 들여왔다고 주장했다. 또 정 회장이 피자치즈 거래 단계에서 특수업체를 추가해 폭리를 취했다며 이같은 불공정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동주 전국을살리기운동본부 정책위의장은 “사측은 이번 폭행사태와 더불어 여태껏 문제시된 상생협약에 대한 의지가 있는건지 의심스럽다”면서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도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주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본사 사무실로 올라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취재진들이 몰리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표했다. ‘여기가 미스터피자 본사인가’ 혹은 ‘이 건물이 그 회장이 직원 때린 곳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직접 취재진에게 무슨 일 때문에 여기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에서 거주한다는 한 방배동 주민은 “(정 회장 폭행사건에 대해) 나도 뉴스로 접해서 잘 알고 있다. 회사에서 직원만큼 소중한 존재가 어디있느냐”면서 “한 사람 때문에 괜히 여기 점주들만 고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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