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지난해 신흥국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중국이며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주 발표한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19개 신흥국 중 2015년 한 해 동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3.59%포인트)이며, 그 뒤로 한국(3.45%포인트),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IIF는 신흥국의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초저금리를 활용해 차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한계가구가 158만 가구에 이른다.

한계가구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가구를 뜻한다.

이는 소득만으로 빚을 갚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연구위원은 “한계가구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한계가구의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주택 구입 과정에서 과도하게 많은 빚을 내지 않도록 관리하고 한계가구의 주택담보대출을 연금소득으로 전환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 상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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