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집 가진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슴이 답답한 소식이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거래가 끊기면 매매활성화를 위한다며 고강도 완화책을 내놓던 정부가 단기간 눈덩이처럼 부풀어진 가계부채 폭탄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또 다시 규제 강화책을 내놓다 보니 변덕이 죽 끓는 이 정부의 정책에 주택시장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실제로 지난달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은 매수세가 끊기고 수요자들은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마지막 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무려 10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출 문턱을 높이다 보니 가뜩이나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를 살피던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 문턱을 낮추고 값싼 이자로 대출에 나서라며 부추기던 정부와 자신의 상환 능력도 가늠하지 못한 채 이때다 하며 호들갑스럽게 달려들던 서민 개미들의 지난해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10주간 이렇다 할 변동없이 그저 관망세를 유지했고 경기도와 인천, 그리고 신도시의 경우 각각 0.01%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매수자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종전 가격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벼롤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송파(-0.12%) ▲강동(-0.01%) ▲금천구(-0.01%)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성북(0.08%) ▲강서(0.05%) ▲마포구(0.04%) 등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대다수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이사시즌이 시작된 전세시장은 전세물건 품귀현상에도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서울의 경우 0.06%로 지난달 마지막 주와 같았고 경기·인천은 0.02% 상승했다. 또 신도시는 0.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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