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통해 신동빈 롯데회장 등 현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될 것 같았던 형제의 난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신동주 회장은 12일 오후 4시 일본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 자격으로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공식 요구했다.


임시주총에 상정될 주요 안건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해임과 신동주 SDJ 회장을 포함한 신규 이사 선임 등 두 가지다.


신동주 회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로 얼룩진 그룹의 위상을 바로 잡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다지겠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7월 경영권 분쟁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롯데홀딩스는 일본 도쿄에서 임시 주총을 소집해 사외이사 선임 등 두 가지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당시 주총은 ‘신동빈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신동주 측은 지난 번과 달리 이번 주총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SDJ 코퍼레이션 측은 “광윤사를 포함한 신동주 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의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들은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이번 주총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임시주총이 열려도 신동주 회장의 희망대로 해임이나 교체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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