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연초부터 우체국 알뜰폰이 돌풍을 일으키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알뜰폰 판매업체인 에넥스텔레콤이 2월 첫 주, 불과 이틀 동안 5888여명이 가입했다. 지난 1월 10만1408명에다 2월초까지 더하면 새해 들어서만 무려 11만7045명이 가입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이유는 우체국 알뜰폰 돌풍을 이끄는 에넥스텔레콤의 요금제 때문이란 설명이다.

기본요금이 없어도 음성 통화 50분을 제공하는 ‘A제로’에 2853명, 6000원만 내면 ▲통화 230분 ▲SMS 100건 ▲데이터 500MB를 주는 ‘A6000’에 2259명, ‘A2500(월 2500원, 음성 100분, 문자 400건)’은 776명 등이 몰려 알뜰폰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다.

알뜰폰 업계는 연초 이같은 돌풍에 고무됐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최근 경기침체 등과 맞물려 알뜰폰 수요가 점차 늘어 앞으로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 측도 서비스 질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는 내심 초조한 기색이다. 알뜰폰의 인기로 ‘파이’ 잠식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기본료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본료 없는 요금제가 우체국 알뜰폰을 통해 출시되고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기본료 폐지가 왜 절실한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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