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홍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 인근 지하통로에서 여장을 하고 꽃을 파는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중국 베이징천보(北京晨?)에 따르면 매일 베이징 남예사로(南?士路) 지하철역 인근의 지하통로에서 동(董)씨는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은 5살배기 아들을 위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과 같이 얇은 빨간 원피스에 가발을 쓰고 꽃을 팔았다.

동씨의 일가족은 비싼 병원비 때문에 베이징에서 10㎡도 안 되는 월세방에서 생활을 했다.

동씨는 “아이가 병에 걸리면서 22만위안(한화 4037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그 중 14만위안(한화 2569만원)은 빚이다”라며 “아들이 3차례의 화학적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모두 효과가 있어 기쁘다. 아들이 이렇게 힘을 내는데 앞으로 8차례의 항암치료 비용을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마련해야 된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여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동씨는 “꽃을 팔러 간 첫날에는 한 송이도 못 팔았다. 그래서 생각하던 끝에 여장을 시도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나는 18살 아들을 병마에게 빼앗겼다. 힘내라”, “국가에서는 타국의 국채를 면제하지 말고 자국민이나 돌보라”, “국민들이 모두 마음 놓고 병을 치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계좌번호라도 남겨야 기부를 하지” 등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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