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신년 초부터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시가총액 상승세가 범상치 않다. 특히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61% 증가율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8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의 현재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30일(64조9334억원) 대비 11.8% 늘어난 72조5859억원에 달했다.


분석대상 87곳 중 77곳(88.5%)의 시가 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증가율 118.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도 3조957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8조6289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제약사는 종근당이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9042억원에서 1조4537억원으로 급등했다. 종근당의 상승세에 맞물려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10.4%)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2.0%)도 동반 상승했다.


종근당은 최근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 소식과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품목 5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 등의 호재가 잇따르며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녹십자(36.3%) ▲오스코텍(35.4%) ▲슈넬생명과학(31.8%) ▲제일약품(29.5%) ▲동아쏘시오홀딩스(22.7%) ▲대웅제약(20.4%) ▲에스텍파마(19.1%) ▲JW중외제약(19.0%) ▲녹십자홀딩스(16.3%)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외에 바이오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프로젠의 상장 가능성, 셀트리온 ‘램시마’의 FDA 승인 기대감 등이 연이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종근당은 과거 제네릭 제품에 대한 영업력만 부각돼 경쟁사 대비 오리지널 제품군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뇨신약 ‘듀비에’와 고혈압 개량신약 ‘텔미누보’ 등 신약개발에 집중한 결과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사진=팜스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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