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매매시장 호재” VS “임대시장 가격 폭등 불가피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몸집이 두배 이상 커진 삼성물산이 서초동 삼성타운을 벗어나 내년 3월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알파돔 시티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판교 부동산시장은 지난 23일 삼성물산 알파돔시티 이전 소식에 매매 문의가 줄을 잇고 그간 텅텅 비었던 상가를 찾는 투자수요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눈치다.

총 인원 3100명의 대규모 인력이 이동하는 삼성물산이 들어설 알파돔 시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일대 들어서는 주거와 오피스, 상업시설이 들어선 대규모 복합단지다.

통합 전 제일모직 인력과 통합돼 늘어난 인력이 이전하는 공간에서 함께 일하게 돼 업무적 효율을 높아지겠지만 대규모 유동인구가 유입되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불가피해져 가격 폭등에 따른 시장 불균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백현동 A공인 대표는 “아파트건 오피스텔이건 이미 물건이 동나서 없다”면서 “가뜩이나 물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3000명 이상 신규 인구가 유입되면서 매매시장과 임대시장 가격이 동시 폭등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삼성물산 이전에 따른 호재로 그간 얼어붙었던 일대 주택시장 활성화에 강력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시각도 엿보인다.

판교써밋 이경자 대표는 “삼성물산 이전 발표 이후 기존 주택을 팔고 갈아탈지 아니면 전세임대를 할지 고민하는 삼성직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기존주택 및 전월세가격 인상은 어차피 수요층 유입에 따른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간 유동인구 부재로 취약했던 일대 상권이 상당수 살아날 수 있다”면서 “인적 인프라 유입에 따라 상권 시장은 물론 가라앉았던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이전이라는 거대한 호재가 판교일대 시장을 되살리는 촉매제로 작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판교시장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이에 따른 대규모 유동인구가 유입돼 주춤했던 상권에 힘을 불어넣고 매매와 전월세 등 주택시장 역시 메가톤급 훈풍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서다.

하지만 삼성물산 이전과 대규모 인적 인프라 유입에 따른 부작용도 배재할 수 없다. 그간 금융위기 등 경기 불황으로 악재를 겪으며 당초 예상과 달리 더딘 성장세를 보였던 알파돔 시티가 삼성 이전이라는 큰 호재에 탄력은 기대되지만 투기과열에 따른 시장 불균형도 동반될 수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알파돔 시티 입점은 결국 구매력 있는 대규모 수요가 이동하는 것이며 이에 따른 판교 지역 내 상권 활성화와 타 지역 수요 유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제는 자족기능을 갖춘 수요가 들어서면서 고급주거지로 형성될 수 있지만 내년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엿볼 때 한꺼번에 많은 수요가 뛰어들면 임대시장이 폭등하면서 오히려 시장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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