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지난 달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몸을 숨겼던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조계사 관음전에서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대웅전으로 이동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 10시 50분께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신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어제는 종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리겠다”면서 “(본인은) 잠시 현장을 떠나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11시 15분께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 쪽으로 걸어나왔다.


경찰은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해 한 위원장을 경찰 호송버스에 태웠다. 한 위원장은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될 예정이다.


<사진=기자회견 중인 한상균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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