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악재…종착지는 ‘외환 위기’라는 절망의 늪


[집권 말기 1997년~1998년]


[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말기인 1997년도에는 연초부터 이름만으로도 전 국민을 떨게 만들었던 신창원 탈옥 사건을 비롯해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황장엽 망명, 대한항공 추락사고 등 굵직한 사건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온 국민을 절망 속에 몰아넣었던 외환위기가 연말을 앞두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뼈아픈’ 기억으로 회자되는 97년 겨울은 김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그 여느 해보다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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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 20일 - 신창원 탈옥 사건

대한민국 범죄자의 간판 격으로 거론되는 신창원은 1983년 절도죄, 1989년 강도치사죄로 구속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1997년 1월 20일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쇠톱으로 절단하고 탈옥을 감행해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렸습니다. 경찰은 수 차례의 허탕 끝에 1999년 시민의 제보로 신창원을 재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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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2월 12일 - 황장엽 노동당 비서 망명

북한의 핵심인사인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1997년 2월 12일 한국에 망명했습니다. 주체사상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유명한 황장엽씨는 망명 이유를 “북한의 체제에 의분을 느껴 그 변혁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2010년 10월 10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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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월 17일 -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구속

문민정부 말에는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차남 김현철씨는 한보철강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1997년 5월 조세포탈 혐의로 전격 구속됐습니다. 1999년 6월 징역 2년에 벌금 10억50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8월 잔여형기가 면제돼 사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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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8월 6일 -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더불어 대한항공 비행기 추락 사고도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발생한 대형 인명 사고로 지금까지 회자됩니다.


1997년 8월 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801편이 괌 아가나 국제공항에서 착륙에 실패해 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했고, 26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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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3일 - 외환 위기(IMF) 발발

이른바 ‘IMF 사태’로 불리는 외환위기는 국가부도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9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사건입니다.


간신히 부도 사태는 면했지만 수많은 기업들이 줄도산 했고 이 과정에서 대량해고가 발생해 온 국민이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야 했습니다. 이 사태로 이듬해 치러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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