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한국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튀는’ 존재로 유명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외에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 등의 대표이사직도 맡아 1인 4역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고객들에게 라코스테, 리바이스, 쟈딕 앤 볼테르 등 선정된 명품 패션브랜드를 결제할 때 절반을 현대카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통큰 마케팅’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카드사들이 결제액의 10% 정도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고객 서비스는 감동이다.

이런 현대카드가 얼마 전에는 고객들의 정보를 신용카드 모집인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에 무단으로 올려 이 정보들를 볼 수 있도록 한 죄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국의 금융당국은 죄가 경미할 경우 경징계인 ‘주의’를 내리고, 죄가 무거울 경우 중징계인 ‘기관경고’, ‘업무정지’, ‘인허가 취소’ 등 모두 4단계 제재를 가한다.

또한 정 부회장은 인권침해 여지가 있음에도 회사가 직원들의 공간이 돼야 한다며 회사 1층 로비에 2002년부터 임직원들이 쓴 메모 8000여장을 전시하는가 하면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승진후보 연한을 4년에서 2년으로 단축시켜 근무연수가 아니라 능력 위주로 승진을 시키겠다며 회사를 무한경쟁의 무대로 만들었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 공시정보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현대카드의 비정규직 비율은 48.5%로 한국 카드업계의 평균인 18.45%를 두배 이상 넘는다. 당연히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월급은 가장 많이 챙겨갔다. 정 부회장은 올 9월까지 14억1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한국 금융계 전체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 둘째 딸인 정유진씨는 현대카드에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공개채용이 아니라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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