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 부당해임 항의 사내이사 사퇴 거부

[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김영태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의 갑작스런 경질을 둘러싸고 업계 일각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기업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재무 분야 고위 간부가 업무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해임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자동차에서 현대ENG로 자리를 이동한 김 본부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지난 달 30일 갑자기 재경본부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선임된지 6개월만의 해임된 것이다.


특히 김 본부장이 현대ENG에 분식회계가 있음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 크게 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결산에 분식회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해임 조치가 김 본부장의 분식회계 주장에서 비롯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보직 해임 후에 퇴직금 등의 협의로 회사와 마찰을 빚었고 해임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사내이사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현대ENG는 지난 22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이사 해임 등 관련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연기된 상태다. 우선?이사회가 다시 열려야 이번 사태가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본부장의 후임으로는 이상국 전 현대하이스코 전무가 선임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ENG 관계자는 “왜 (김 본부장이) 경질이 됐는지 어디서 경질을 시켰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회사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외부 일정도 다 취소됐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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