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핀테크(금융+정보통신)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아 금융권은 물론 ICT(정보통신기술)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ICT 업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또 하나의 이슈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입니다. IoT의 정의를 말하자면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부터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제품, 그리고 공공·보안·운송 등 네트워크 영역의 상품 등 다양합니다.

핀테크와 IoT. 둘의 공통점은 플랫폼을 구축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랫폼이란 쉽게 말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IoT 사업의 성공여부는 모든 ‘사물(Thing)’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 여부가 최대의 관건인 셈입니다.

업체들은 플랫폼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하며 경쟁력 있는 플랫폼 확보를 위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IoT 업계는 크게 디바이스, 네트워크, 서비스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디바이스는 다시 칩과 가전, 네트워크는 장비·솔루션과 통신, 서비스는 솔루션과 서비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칩 제조사 중 하나인 인텔은 지능형 장치, 복합 시스템 및 데이터 분석 등 IoT 서비스 전 영역의 솔루션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물의 ‘지능화’를 위한 3D 카메라, 스마트 워치, 개인 비서 헤드셋 등과 같은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전업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LG전자의 경우 홈챗을 개발해 에어컨·세탁기·냉장고·오븐 등 IoT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에 직접 메신저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내놓고 집안의 가전 기기들이 IT기술과 만나 하나의 통합 플랫폼 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장비 솔루션 업체 가운데 시스코는 지난 2012년 IoE(Internet of Everthing·만물인터넷) 비전을 제시하며 활발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IoE 환경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 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조직의 프로세스와 정보시스템 및 부서의 구조와 기능을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방법, 즉 조직 전체가 전략적 목표에 따라 행동하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공공·보안·운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IoE 시장 생태계 형성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습니다.

통신사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KT의 경우 개방형 IoT 플랫폼을 출신한다는 계획 아래 자동차·보안·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업체들과 협력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예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강화를 위해 LTE 모듈을 차량에 탑재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각각 개방형 스카트홈 플랫폼 ‘모비우스(Mobius)'를 출시하거나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사물인터넷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비스 영역의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B2C(business to consumer) 서비스 업체는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인수 합병을 진행하고, 자신들의 기존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하드웨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가전, 웨어러블 등의 기기들을 하나의 운영체제 플랫폼 생태계에 연결하려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프로젝트(Project) X’를 통해 구글 글라스, 무인 자동차 등을 하드웨어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IoT 허브로 애플 워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ICT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IoT 생태계 구축은 장시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어느 특정 개별 업체가 추진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 및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공통 플랫폼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