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년부부들의 보험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년에는 사실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보험 해약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중도해지하면 손해를 보고, 다시 가입하려면 보험료도 올라가는데다 가입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100세 시대 중년에서는 기존의 보험을 다시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보장 내용도 제대로 모른 채 가입한 보험들로 인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구멍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불필요한 보장이나 중복된 보장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보험을 해약해야 할 경우 중복된 보험 중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보험을 우선대상으로 한다. 해약환급금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금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암보험 등은 가능하면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보험이 아무리 많더라도 자신이 꼭 필요한 보장이 없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진단해보고 부족한 보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암 등 특정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해당 질병과 관련한 보장을 보강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참고로 2010년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28.1%가 암으로, 8.4%가 간질환으로 사망했다. 암의 경우 간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여성 또한 사망원인으로 암이 가장 높았고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에서는 남성보다 높은 사망률을 나타냈다.

아울러 앞으로는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 시대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질병이 발생하기 만련이므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하면 가정이 위기를 맞는다.

현재 가입 중인 보험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60~70세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보장기간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정액보상과 실손보상을 함께 하면 좋다. 가령 의료비 보장은 실손의료비보험으로 암과 뇌혈관, 심혈관 등 3대 질병 보장은 건강보험으로 대비해야 한다. 실손의료비보험으로 치료비를 해결하고, 진단금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면 가정 경제의 큰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줄여야 할 때는 기본적인 실손보험은 유지하고 가벼운 담보부터 줄이는 것이 좋다”며 “감액 후 조금 힘들더라도 매월 받는 생활보험으로 짧은 기간 내 납부해 후유장해에 대한 보장도 받고, 원금은 목돈으로 받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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