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삼성페이의 등장으로 기존 모바일 앱(App)과 유심(USIM)이라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동일한 플랫폼에서의 업체간 경쟁으로 변화되고 있다.

기존 신한·삼성·KB국민·롯데·현대·NH농협 카드 등 이른바 앱카드 협의체에 속한 6개 카드사에 더해 하나·비씨·우리 카드의 ‘유심’ 진영의 카드사들도 삼성페이이와 제휴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향후 2년 간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1000만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삼성페이 중심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대중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애플페이는 현재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 등 수익성이 없어 아직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태에서 삼성페이가 선제적으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이용해 결제시장을 선점해 향후 NFC(Near Field Commui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삼성페이의 시장 지배력은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우려섞인 시선이다.

결국 카드사들의 삼성페이에 대한 종속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페이가 폐쇄형 NFC 단말기를 보급해 삼성페이에 대한 카드사의 종속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단기적으로 쿠폰, 기프트카드 발행과 전자상거래상의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플랫폼 종속이 심화될 경우 결제수수료 부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카드사들이 다양한 결제채널을 확보하고, 관련 카드사들이 공동플랫폼을 개발하는 방식 등으로 삼성페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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