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2012년 74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는 29일 또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발행가는 확정이 안 됐지만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손보는 이처럼 유상증자에까지 나서는 상황 속에서도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를 위해 출자(500억원 규모)를 하고, 롯데자산개발이 주관하는 ‘롯데몰은평’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데 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이 134.7%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 수준을 하회한다. 업계에서는 RBC비율이 200%는 돼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롯데손보는 자산운용의 방향을 안정적 수익성 관리에서 벗어나 투자수익률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14년 회계연도 리스크 경영실태평가에서 투자자산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시장리스크가 전년(2.8%) 대비 0.6% 오른 3.4%를 기록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롯데손보가 현재 모든 보험사들이 겪고 있는 보험영업 적자를 이겨내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산운용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리스크다. 그렇지 않아도 RBC비율 하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인데 상황 타개를 위해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에 나서면서 어쩔 수 없이 ‘모험’을 하고 있는 롯데손보다.


그럼에도 모기업인 롯데의 KT렌탈 인수를 위해 나서고, 마찬가지로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이 주관하는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고객의 돈으로 롯데그룹을 먹여 살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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